쿠웨이트 유전고갈 세계 유가에 악영향

세계 제2위의 쿠웨이트 버겐 유전이 고갈 현상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세계 유가와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세계의 대형 유전들 중 2위의 규모를 자랑해온 쿠웨이트의 버겐 유전은 지난 60여년간 쉴틈없이 원유를 생산, 고갈현상을 보이고 있어 쿠웨이트 정부가 새 유전 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버겐 유전은 향후 30-40년 정도 원유를 채굴할 수 있지만 이 기간에 생산할 수 있는 양은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하루평균 200만 배럴에 훨씬 못미치는 170만 배럴 정도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파루크 알 잔키 국영 쿠웨이트 석유회사 사장이 밝혔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향후 3년간 생산량과 수출량 증가를 위해 기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연간 약 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알 잔키 사장은 "석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미 고갈 현상을 보이고 있는 버겐 유전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다"면서 "버겐 유전에서 하루평균 190만 또는 200만 배럴 정도를 생산하는 문제를 검토해 봤지만 170만 배럴이 가장 적정규모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재 전세계 석유 수요량의 5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일대 주요 석유 생산국들은 새로운 석유매장지를 확보하고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