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사상 첫 7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금, 은,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귀 금속도 품목을 가리지 않고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24개 원자재 품목으로 구성된 골드만삭스상품지수(GSCI)는 지난 17일(현지시간) 47 7.3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 사상 최고치 또 경신 =18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0.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세운 최고가인 배럴당 70.85달러 기록을 깬 것이다.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72.20달러를 기록했으 며 두바이유도 배럴당 64달러를 돌파해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구리값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ｔ당 6185달러를 기록하며 11일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금값은 이날 온스당 3.1% 급등하며 618.80달러를 기록했으며 은값도 온스당 13달러를 훌쩍 넘었 다.

◆ 유가 왜 급등하나 =유가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 이란 핵 악재가 작용해 폭등세에 불을 댕겼 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6일 "이란 정부가 최근 자국의 핵시설이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과 영국의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4만여 명의 자살폭탄 대원들을 훈련시켜 왔 다"고 보도하며 이란핵을 둘러싼 서방과의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미국인들이 차를 몰고 나와 휘발유 수요가 급증하는 '드라이빙 시즌'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미국 휘발유 시장 불안은 벌써부터 석유 시장에 메가 톤급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 휘발유값 소매가격은 갤런당 2.7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가보다 55센트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 1분기 10.2% 성장한 중국의 고성장과 투기세력의 든든한 매수세도 원 자재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 상승세 어디까지 =전문가들은 이란 핵위기가 쉽게 해소될 사안이 아니라면서 단기적으로 유가가 75 달러대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이란ㆍ이라크 전 쟁이 발발했던 1980년대 당시 유가를 현 달러가치로 환산한 배럴당 77달러 선을 넘 어 90달러대까지 이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피맷USA의 에너지 리스크 담담 부사장인 마이클 피츠패트릭은 "중국의 GDP가 10% 이상 증가함에 따라 유가 수요가 계속 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너지 시큐어리 티 애널리시스의 릭 뮐러 연구원도 "나이지리아, 이란, 이라크 정정과 미국 휘발유 수요 증가가 불안요인"이라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유가는 70달러대에서 머 무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